시소로그

방청소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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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그랬지만
시험이라든가, 해야할 일이 있으면 안 하던 청소가 하고싶어진다.

그래서 뜬금없이 한밤 중에 "방 청소나 해볼까?" 하며 시작한 청소.

청소하다가 보니 지난 학교 생활 동안 받았던 상장을 모아둔 파일을 찾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보는 내내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정말 재미있었다.
어떤 상장은 '식물관찰분야 우수상'도 있는가 하면 저축상도 있었다.
(그건 솔직히 엄마 몫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_-;)
그리고 대부분 미술에 관련된 것이나, 글쓰기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새롭다.
성적표를 보면서도, '이때 나 정말 공부하기 싫었나보다-_- 성적이 왜 이모양이니.' 가 절로 나온다.

제일 재미있는 건 아무래도 초등학교 성적표이다.
정말 좋은 말만 잔뜩 써주신 선생님도 계시고 고집이 세지만~ 으로 시작한다던가,
친구 의견을 잘 들었으면 합니다. 하고 쓰신 분도 계셨다. (선생님 너무해요-_ㅠ)

성적은 고등학교로 갈수록 (그닥) 좋지 못하지만, 그나마 체력급수는 갈수록 조금 나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봐야 3급이지만; >>초등학교 5급, 중학교 4급, 고등학교 4급→3급


초등학교 1학년때 몸무게가 18kg.
그랬다. 예전엔 초등학교 통지표에 키랑 몸무게도 썼었다.
1미터 간신히 넘는 키에 18kg이라니 -
그렇게 작았던 적도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께서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쪼끄마난 꼬맹이였던 녀석이~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아직도 애인가~ 뭐~? 하고 반문하지만..
어쩐지 허전하고, 복잡미묘한 기분이다.
모르는 사이 훌쩍 자라버린 것 같아서 -
나도 이런 기분인데, 부모님은 더하시겠지?

담임 선생님이셨던 그 분들은 지금 잘 지내고 계실까?
지금쯤이면 연로하신 분들이 대부분인지라, 건강은 어떠실지 염려된다.

나와 스쳐간 인연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모두들 부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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