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로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20x100

01


희곰이는 잘 놀다가도 심심하면 깨물깨물한다.

엊그제는 쓰다듬 쓰다듬 해주니 옆으로 발랑 누워 공중에 꾹꾹이를 하듯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더니 또 버릇처럼 머리 쪽만 발딱 일어나 손을 깨물깨물. 물론 아프게 물지는 않고 깨물하려는 순간 내가 "쓰~읍!" 이나 "안돼!" 라고 할라치면 할짝할짝 핥으며 "나 절대 물려고 그런거 아니야~" 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손을 깨물깨물하길래 나도 희곰이 손(앞발)을 붙들고 살포시 깨물깨물해주었다. "그 봐, 너도 아프지? 그러니까 물지마~" 라고 했더니 그 뒤로는 내 손을 깨물거리지 않는다. 과연 희곰이는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한 걸까? 아니면 그저 똑같이 무는 내가 황당한 걸까. 어쩌면 귀찮은 것일 수도 있겠다.

글쎄, 일주일쯤 지나면 또 잊어버리고 깨물거리지 않을까.
그때도 똑같이 물어줄테야 너. 기대해도 좋아 후후.

반응형

'Photo > 고양이를 부탁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뽀짜툰] 부탁합니다  (4) 2008.09.07
처음 올리는 희곰이 사진  (14) 2008.08.18
수박이를 추억하며..  (4) 2008.06.22

블로그의 정보

시소의 취미생활

SEESOSSI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