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미실은 섣불리 반성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후회조차 그녀에겐 치욕으로 느껴졌다. 오직 자신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몸이 움직이는 대로 삶의 쪽배를 저어 가리라. 그것만이 그녀가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p203 아무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면 반드시 좋은 것이리라. -p335 연개소문 초반에 박시연의 어머니로 나오는 사람이 미실이라는 이름을 가졌었더랬다. 책 속에서 내가 보았던 미실처럼 당당하고 도도하고, 확실히 사람을 휘어잡는 분위기였다. 그리 길지 않는 인생동안 수 많은 남자들을 휘어잡고 그들과의 관계로 권력을 잡았던 미실. 어쩌면 그 당시의 웬만한 남성보다 더 뛰어난 여성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힘이 아닌 힘을 지닌 그녀의 모습은 어쩐지 서글프기까지 하다.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면 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