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의자
+ 나는 말이 없는 어린애였는데, 그것은 나 자신을 마치 홍찻잔에 곁들여진 각설탕처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분은 어른 옆에 있을 때만 느끼는 것이었지만,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어른 옆에서 지냈고, 어린애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어른과 함께 있는 것을 훨씬 좋아했다. 홍차에 곁들여진 각설탕으로 지내는 편이 성격에 맞았기 때문이리라. 별 쓸모없는, 그러나 누구나 거기에 있기를 바라는 각설탕인 편이. -13p + "죽는 건 슬픈 일이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거의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애인은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마, 라고. -42p + 몇 번의 죽음. 나와 동생을 둘러싼, 갑작스럽고, 친근하고, 그리고 위엄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