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작은 업둥이
조만간 이사를 하려고 집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저희 희곰이는 남친 집에서 살고요. 전 매일 제집처럼 드나들어요. 고로 이사하는 집은 낭군님 집!)
어쨌든 아직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서 오늘 집을 보러 갔는데..
거긴 특이하게 아랫집이 전세고 2층이 주인집이더라고요.
아랫집 사는 분이 포메라이언 여러마리 키우시고 동물을 예뻐하시는 것 같았는데...
강아지들 보고 꺄~ 귀엽다!! 를 연발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빼액빼액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
소리나는 곳을 향해서 걸어가봤더니 집 뒤쪽에 욘석이 있었어요.
어미가 버리고 갔는지 그곳에서 빽빽 울어댄지 열흘이나 되었다는 거예요.
아랫집 사는 분은 동물을 예뻐하긴 하지만 고양이는 키워본 적이 없어 먹을 것만 챙겨주셨대요.
사실, 할머님도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신지라 상황이 상황인 만큼 외면하고 싶었어요.
이녀석이 절 따라오지만 않았더라면 아마 그렇게 했을거 같아요...
제가 돌아서 나오니까 그 작은 몸으로 뒤뚱거리면서 따라오는 거예요.
대문 밖까지 쫓아나오는 걸 남자친구가 안아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신입 고양이 인사드려요~
손을 번쩍 들고 자는게 '이러지 마세요~'하는 것 같아요^^
둥글게 말고 자는 게 제법 고양이답죠?
플라스틱 이동장안에 작은 화장실도 만들어서 담요 깔고 넣어두었더니 자꾸 애옹애옹해서 문을 열어주었어요.
아직 배변을 스스로 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처음 집에 와서 배변 유도해서 볼일을 보긴 했는데 밥 주신 분이 뭘 주셨는지 알 수가 없네요 ;ㅅ;
많이 묽은 변을 보더라고요. (지금도 변이 많이 묽지만 배변유도는 안해줘도 될 것 같아요)
이녀석 처음에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불안한지 하도 애옹거려서 살살 달래면 조금 잠잠했다가 또 애옹애옹~ 그래서 입고있던 점퍼 지퍼 잠그고 배쪽에 넣어서 있었더니 조금씩 조용해지더니 자더라고요.
중간에 들른 곳에서 쇼핑백 구해서 입고있던 티 벗어서 깔아줬더니 계속 애옹애옹~ 그래서 다시 점퍼 배쪽에 넣었더니 잠잠-_-
희곰이 식탁에 사료를 넘보길래 키튼사료 불려서 주식캔이랑 섞어서 줬더니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처묵처묵하고 자네요.
아무래도 불안해서 이동장 안에 넣어두었더니 희곰이가 자꾸 궁금한지 앞에서 서성여요.
아깐 꺼내달라고 애옹애옹거리더니 잠들었어요.
걱정이예요. 꼬물이는 무서워서 나중에 둘쨀 데려오더라도 적어도 3개월 이상은 되야 데려와야지! 했는데... 이녀석 어디서 똑 떨어진건가요 ;ㅅ;
욘석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 경황이 없어서 병원엔 못 갔어요. 집앞 병원은 믿을 수가 없어서 희곰이 다니는 병원으로 목요일에 데려갈 생각이예요. (그날 오전 근무라 점심쯤 끝나거든요) 희곰이도 병원 안간지 두달이 되가서 잘 컸다고 보여줄 겸 가야하고.. 겸사겸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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