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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계정과 티스토리계정 통합시, 개인정보 연동이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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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예정)부터 티스토리 계정이 카카오 계정과 연동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예고만 했을 뿐인데 공식 블로그 댓글부터 포럼과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반응이 많네요. 1 계정 1 카카오와 변경 불가 방침 때문일까요? 저는 티스토리가 길게 가려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계정≠카카오톡

카카오가 카카오톡으로 사업을 시작해서인지 카카오 계정과 카카오톡을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카카오톡은 이제 카카오의 많은 서비스 중 하나일 뿐 카카오계정=카카오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걱정이나 오프라인에서 알고 지내는 이들과 블로그의 연결고리가 생길까 봐 염려하시는 부분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온/오프 경계를 명확히 하고자 하는 사람이었고, 여전히 구분하는 걸 선호하고 있으니까요. 현재 카카오계정 가입절차를 살펴보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카카오계정 전환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카카오톡 ID나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와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9월 11일 오후 3시 20분 추가 업데이트된 FAQ
카카오 고객 지원 페이지

휴대전화 인증 필수?

그것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카카오계정 신규 가입 시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이메일 유무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죠. - 카카오계정 가입 바로가기

카카오계정 가입 화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

이메일이 없어 '새 메일이 필요합니다'를 선택했을 때 본인 인증 수단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합니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다음 이메일 아이디가 생성돼요.

각각 이메일이 있습니다 / 새 이메일이 필요합니다 선택시 가입화면

 이메일이 있는 경우로 가입 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메일로 인증을 하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인증만 거친 카카오 계정과 티스토리 계정을 연동했을 때 티스토리 측에서 가져갈 수 있는 개인정보는 이메일과 닉네임뿐입니다. 

현재 2021년 4월 이후(예정일자)
이메일→티스토리 계정 이메일카카오ID→티스토리 계정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메일과 티스토리 계정 사이에 카카오 ID라는 중간다리가 생겨 한 단계를 더 거친다고 보시면 돼요. 티스토리 이용만을 위해서 이메일로 카카오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이런 경우 별도의 계정이니 전에 구입했던 이모티콘이라도 새로 구매해야 하고, (이메일 연동만 하려는 계정이니) 카카오페이 등의 여타 본인인증이 필요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요.

왜 굳이 연동을 해야 할까?

 티스토리의 사전 안내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계정 정보 관리의 간소화가 제일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의 시작은 별개의 사업이었으나 지금은 카카오에 속해있는 플랫폼입니다. 계정 정보가 단일화되어있지 않으면 그에 따른 데이터베이스가 나뉠 수밖에 없고, 카카오 서비스의 틀 밖에서 연결고리 없이 겉돌 수 밖에 없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따로 노는 데이터베이스의 규모를 계속 불릴 이유도 없고요. 독자노선으로 간다면 사업이 온전히 분리되거나, 없어지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의 공지 중 일부

오히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는 작업 자체가 다소 번거로운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카카오가 티스토리에 ♥을 담아 만든다는 메시지가 사실이라고 여겨지게 만듭니다. 2018년 10월 티스토리 개편 시 카카오가 블로그 서비스를 넘어 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기사도 있었죠.

결론은

카카오 계정으로의 변화 없이 티스토리가 일정 수준 이상 발전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만 보아도 다른 카카오 서비스랑 너무 동떨어져 있지 않나요?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서도, 서비스의 확장을 위해서도 티스토리가 카카오와 별개로 남는 것보다 각종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했던 플랫폼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낯설고 싫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변화가 더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티슷터(티스토리 사용자를 부르는 티스토리팀의 애칭/으로 추정되는데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네요.)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아끼는 것처럼 티스토리팀과 카카오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티스토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티슷터들이 응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새 계정으로 티스토리 가입/생성했을 때 보이는 첫 번째 비공개 포스트. 고인물(...)이라 몰랐던 사실이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더라도 이메일 정보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 확인하시고, 차후 계정 연동에 필요한 카카오 ID를 미리 만들어보세요. 저는 이 참에 이메일로 카카오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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