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Daddy, Fly
나에게는 특별히 바라는 게 없다. 정년퇴직 후에 낚시라도 하면서, 귀여운 손자들에 둘러싸여 평온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리고 아내와 이탈리아 여행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내에게 로마를 보여주고 싶다. 나는 아내와 딸을 사랑한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인생의 여정에서 아내와 딸의 존재만이 나의 자랑이며, 지켜야 할 보물이다. 가족조사란에 아내와 딸을 적어 넣을 때의 행복. 그 행복을 깨뜨리고 더럽히는 자는 용서할 수 없다. -p13 잠자리에 든 것이 자정. 자명종 시계가 울린 것이 여섯 시. 유코가 침대를 빠져나간 것이 여섯 시 3분. 내가 침대에게 빠져나온 것이 여섯 시 15분. 한숨도 자지 못했다. 다시 똑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p43 특별히 바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