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에서 진정한 용이 된, 디워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심형래 감독이 '한국'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한국의 전설이다"라고 하는 장면에서부터 잭 역할의 로버트 포스터가 입은 개량한복(인 듯한) 의상까지 요소요소가 그런 느낌이었다.
전반부 스토리는 전환이 너무 빨라 따라가기 어려운 느낌도 들었다.
한국의 전설을 이야기할 때 무슨 스님(이름을 잊어버렸다-_-;;)의 장풍을 쏘는 장면에서는 기대보다 어설픈 효과에 "어라??" 하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달라졌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맞먹는 오싹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브라퀴 군대의 등장은 이게 정말 우리나라 영화야?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가장 멋있었던 것은 용의 승천. 여태 영화 속에서 등장한 파충류(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중에 제일 멋있었다. 서양의 드래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멋을 가진 용. 용의 등장에 +_+ 와아~~ 하고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조선시대에 브라퀴 일당의 등장에 어떤 할아버지가 "저것이 뭐시여???" 하는 부분과 심씨네 동물원이었다. 한국인이 아니라면 웃기다고 생각하지 못할 부분이라는 점에서 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의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선곡이었다.
스토리가 부진하다는 말도 있고 평론가들의 평도 썩 좋지 않지만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라고 생각지는 않지만)에 굴하지 않고 시도와 노력을 거듭해 멋진 기술력을 완성해낸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앞으로 심 감독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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