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로그

요즘에 꾸는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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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꾸는 꿈은 어쩐지 현란하다. 어릴 적 동화나 만화를 보고난 후에 꾸는 꿈 같달까? 정의의 기사가 된 것처럼 누군가와 화려한 액션으로 격투를 벌이기도 하고 무서운 악당들-꿈 속에서 본 내 입장에서는 악당이다-에게 쫓겨 휙휙 날아다니는(이라고 쓰고 뛰어다니는 으로 읽는다) 그런 꿈. 전에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이 굉장히 무서워서 잠에서 깨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곤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두렵지 않다는 뜻이다. 잠을 쿨쿨 잘자는 편이라 꿈을 꾸어도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데 요새는 생각나는 꿈이 꽤 많은 것 같다.

지난번에는 꿈에 고양이와 병아리 두 마리, 그리고 벌레가 나왔는데 벌레는 평소에 끔찍히도 싫어하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었었다. 그런데 꿈에서 고양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레를 콕콕 잡는 게 아닌가? "아유, 잘하네-"하고 칭찬을 해주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꿈에서 마음이 쓰이는 것은 병아리 두 마리였다. 샛노란 병아리가 뽀송뽀송한 털을 자랑하며 있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굉장히 튼튼하고 날쌘 반면 나머지 한 마리는 어딘가 아픈 듯 기운이 없어보였다. 꿈에서 깨었을때 '이건 대체 무슨 꿈일까?'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궁리해보아도 무슨 꿈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저 기운 없는 병아리 한 마리가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꿈에 동물이 나오는 것은, 특히 검은 동물(뱀을 제외하고)은 좋은 꿈이라는데 - 좋은 꿈이었겠지? 다음에 저 녀석들이 또 꿈에 나오면 이번에는 꼭 씩씩해진 병아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 제가 생각하는 좋은 꿈은 '깨었을 때 기분이 좋은' 꿈이예요. 무슨 말이냐 하면 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도 묘하게 기분이 좋은 그런 꿈 있잖아요. 그리고 나쁜 꿈은 정말 별 의미 없는 것 같아도 잠에서 깨었을때 소름끼치도록 기분이 나쁘다거나 찝찝한 느낌이 드는 꿈이예요. 가끔 기억은 나지 않는데 깨고 나면 기분이 굉장히 나쁜 그런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그 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져요.

이웃님들은 요즘 어떤 꿈을 꾸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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