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오랜만에 홈페이지 작업을 맡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오랫동안 손 놓고 있다가 html이며 플래쉬며 붙들고 앉아있으려니 쉽지 않구나. 그 와중에 아이폰으로 나루토를 보고 있다는...;;; - 홈페이지 작업은 완료했는데 내 맘에 쏙 들지 않아서 아쉬움만 남았다 - 슥슥 써내려가면 뚝딱, 끝나기도 했던 글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서 큰일. 디지털기기에 익숙해져 펜을 들고 끄적이는 시간도 너무 많이 줄어버려서 가끔은 글씨를 쓰려고 하면 이게 내 글씨가 맞던가 싶어지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 힘들다. 의지가 부족한 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즈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카드를 썼다. 아, 이런 망할... 글씨가 뭐 이모양이냐... 하며 자괴감에 빠져있다가도 이왕 쓴 거 끝까지 하자! 싶어서 썼음. 근데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써 놓고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네. 정신을 놓고 다니는지 요즘 참 깜빡깜빡 잊는 게 많다. 큰일이야. 참, 미처 카드를 쓰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순전히 내가 게을러서랄까. 이번 크리스마스 카드는 준비가 너무 늦어서 우편으로 보낼 수 없었다. 내년엔 잊지 않을테니 서운해 말아줘요. 모두들 늘 생각하고 있답니다♡
미친듯이 눈이 온다. 사무실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오는 그 모습이 감동적이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걸까? 함박눈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 그런 게 어른이 되는 걸까? 에이, 그런 걸로 되는 게 어른이라면 너무 시시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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