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말걸기
+ 안경줄을 배꼽까지 내려뜨린 할아버지가 옆자리의 진주 목걸이를 한 할머니에게 나이를 묻는다. 예순둘이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감탄한다. 좋은나이요. 나는 예순일곱인데 내가 당신 나이라면 못할 게 없을거요. -113p + 누군가가 떠나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우울해진다. 영국 룸메이트가 나를 위로했다. 왜 미국으로 가지 않았니? 우리 영국인은 그렇게 친절하고 다정한 편이 못 돼. 하지만 다정함에 주린 사람은 어디를 가든 외롭다. -119p + 내 머리카락에서도 당신 냄새가 나. -122p + 사랑한다, 사랑한다, 혼자 수없이 뱉아놓고도 끝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기분이 드는 것이 바로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도정된 곡식알처럼 매끄럽게 삼켜지지만 순간의 진실일 뿐입니다. -126p + 살아가는 것은, 진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