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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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다
사랑을 주세요
사랑해 라고 소리내어 말하면 그 사랑이 흩어질까봐 두려워했던 날이 있었다.
- 2008년 3월 3일
그때의 나는 작고 나약해 산산히 부서질 것이 두려웠다.
내 마음이 조각나 버릴 것이 무서웠다.
사랑해 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랑이 날아가 버리는 것도 아닌데
난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을까.
내 사랑과 그의 사랑이 다른 것일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결국은 같든, 다르든, 사랑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데
그래도 그것이 그리도 불안했나보다.
사랑해 라고 소리내어 말해본다.
사랑해 라고.
보고싶다 -
라고 소리내어 말하지 못함에 가슴아파 눈물이 나는 나는,
이제야 사랑해 라고 말해본다.
보고싶다 라는 말은 언제쯤,
마음껏 할 수 있는 걸까?
...
2008년의 봄이었다. 그때즈음, 사랑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나는 마음을 담은 "사랑해" 라는 말이 필요했다. 혼자만 담아두는, 속으로만 생각하는, 표현해주지 않는 사랑은 소용이 없었다. 와 닿지 않았으니까...
지금의 나는 어떨까? 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하게 자란 것인지, 아니면 무뎌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혼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불안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여전히 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하지만, 지금 나는 그때처럼 나약한 내가 아니다. 아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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