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와 아기고양이
지난 주말 냥줍을 했다. 실은 오전부터 아깽이(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삐약삐약 들렸는데 내다보니 보이질 않더라. 건너편 집 이층부근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는데, 더이상 업둥냥을 돌보고 입양보낼 자신이 없어서 실은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엄마고양이가 데려가겠지 하며.
저녁시간이 되어서 밖에 나가는 길에 보니 건넛집 아저씨가 이노므 아깽이를 "미안하지만 (너네 엄마가 안오니 문 밖에 내놓아야겠다) 어쩔 수 없다. 잘 살아라!" 하며 대문 밖 길가에 내놓으셨다. 왜 하필 내 눈앞에서 내놓는거야 ㅠㅠ 빽빽 울어서 가보니 아이코 어리고 작다. 눈 앞에서 삐약거리는 이 녀석을 그냥 못 본체 할 수 없었다.
일단 줍줍해다 마시한테 보여줬는데 콩만한 녀석이 사람한테는 찰지게 하악질하더니 고양이 품에 파고들더라. 혼자서 많이 무서웠나 싶었다. 씩씩하고 튼튼한데 엄마가 왜 데리러 오지 않았을까, 영역싸움에서 밀렸거나 한 건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 * *
마시랑 다정한 업둥씨
내겐 늘 막둥이같은 마시어린이인데 꼬꼬마 아가냥이랑 있으니까 이렇게 듬직하고 늠름할 수가 없다.
갸웃갸웃
갸웃갸웃하며 눈을 마주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너무 귀여워서 왠지 흐물흐물 녹아버리는 기분이 든다. 하악질을 하도 찰지게 해서 걱정했는데 막상 목덜미를 잡거나 안아주면 가만히 있는다. 자기도 잘 자고.
젤리는 옳다.
사진 찍고 보니 귀가 꼬질해서 닦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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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사진! 다른 그림(?)을 찾아보세요▲
업둥냥 보육에 지친 마시
날이 많이 풀려서 마시가 부쩍 털을 뿜고 있다. 잠깐 빗질한걸로 털공 만들어서 한껏 놀아줌. 이날 마시는 아가냥한테 신경쓰느라 피곤했는지 잠깐 놀고 바닥에 누워 잤다.
요즘 털뿜뿜 시기라 검은 옷 입으면 이렇게 된다 8ㅅ8 돌돌이 테이프 필수!
아직 업둥냥을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했다. 그래서 이름도 못 지어줬다. 이전에 보냈던 아이들 중 잘 지내고 있는 녀석들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여럿 있어서.. 데리고 있으면서 며칠간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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