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셀렉트 아티클 : 사과가 쿵!
리디셀렉트를 구독하면서 요즘 아티클을 종종 읽는다. 읽어야 할 책이 종이책으로도 전자책으로도 쌓여있지만, 가끔은 길지 않은 호흡으로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무언가 쓰고 싶은데 아무 생각이 안 날 때 더 그렇다.
글 쓰는 기술을 익히는데 필사가 꽤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년필을 들고 종이에 쓰는 것만 필사라고 불렀는데 타인의 글을 베끼어 쓰는 행위 자체가 필사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잘 쓴 글을 보면 에디터나 메모장을 켜고 전문을 따라 써보기도 한다. 리디셀렉트의 아티클도 그런 면에서 꽤 도움이 된다.
시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사과가 쿵〉의 필자는 베스트셀러를 좋아하지 않는, 국민 육아템에 편승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스스로 그런 부분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그건 성질이 좀 못되고 삐딱해서다.'라고 쓴 데서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남들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걸 어쩐지 그대로 따라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베스트셀러나 유행하는 아이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의 나는 솔직히 좀 못되고 삐딱한 인간이었다. 맞다. 20대까지의 나는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 같았다. 지금이라고 해서 본질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시간과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가시도 조금쯤 누그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내 안의 꼬마와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내가 얼마나 알량한 아량을 가진 사람인가도 깨닫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를 알아가고 적응하면서, 좀 더 깊이 '응,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종종 지금의 나를 보며 친구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 겠지.
우리 집 꼬꼬마도 그렇지만 음절이 반복되는 말을 아이들은 재미있어한다. 그것을 시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오늘도 타인의 시각을 마주하며 나의 시야를 조금 넓힌다. 아이 키우는 집엔 다 있다는 책이라는데 우리 집엔 없으니 어디 한 번 주문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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