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 자사호 구입 후기

올해 들어 보이차를 마시다보니 자사호 욕심이 자꾸 생긴다. 자사호는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주전자이다. 일종의 도기라서 뚝배기나 옹기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세제를 이용해서 닦으면 안된다고 한다.

자사호란?

자사호는 중국 이싱에서 나는 자사 원석으로 만든 주전자 모양의 차 도구이다. 보통 도기가 흙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자사호는 자사라는 원석을 곱게 갈아 만들었는데 철(Fe)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자사호의 원료인 자사를 갈아서 만든 것을 니료라고 한다. 니료의 질에 따라 자사호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자사호는 미세한 기공을 포함하고 있어서 차의 향이 자사호에 스며들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한 자사호에 하나의 차만 우린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자면 자사호가 엄청나게 많이 있어야겠다. 세상은 넓고 차의 종류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 총정리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보면 한 자사호에 한 종류의 차를 우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나는 주로 보이차 숙차를 많이 마시고, 보이차 노차(오래 잘 보관된 생차), 무이암차(청차, 우롱차 라고도 한다), 중국홍차를 마시는 편이다. 향이 진한 차는 한 자사호에 번갈아 마시면 향이 섞일 수 있어서 자사호 사용은 지양하는 편이고 백자 차호(차 주전자)를 쓰는 편이다.

차 주전자를 부르는 이름은 다관, 다호, 차호 등 여러가지인데 나는 그냥 차호라고 부르려고 한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茶라는 한자는 차로도, 다로도 불린다는 점이다. 차 차茶와 차 다茶로 같은 한자를 두 음으로 읽다보니 차호를 부르는 이름도 여럿인 것 같다.

자사호를 쓰는 이유

내가 자사호를 쓰는 이유는 보이차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자사호는 보온성과 통기성이 좋아서 뜨겁게 우려내야 하는 보이차를 묵은 향 없이 잘 우려낸다. 뜨끈하게 보이차를 마시고 나면 자사호의 찻잎을 비워내고 뜨거운 맹물로 헹궈낸뒤 물기를 잘 흡수하는 천으로 안 팎으로 꼼꼼히 닦아낸다. 차를 우리고 마시고 비워내는 과정에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생각이 많아서 머릿속을 정리할 때도, 너무 많이 먹어 속이 더부룩할 때도 요즘은 차를 마신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쓰다보니 이야기가 또 길어지고 만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자사호는 100cc 용량의 철구호다. 자사호 하면 보통 둥글고 낮은 형태의 서시호를 떠올리지만 나는 철구호가 동글동글 통통 튀는 모양 같아서 참 좋다. 철구호는 실제로 공이 튀어오르는 형상을 닮았다는 의미라고 하니 내 눈이 틀리진 않았나보다.

뒤에 있는 철구호는 차 선생님을 통해 구매한 것이고, 앞의 작은 것이 이번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것이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전에 구매한 알리발 자사호에 실망했던 것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만듦새도 좋고 출수와 절수도 좋고, 차도 잘 우려낸다. 작고 귀여워서 참 좋다. 마음에 쏙 들어 아주.

실제 용량이 100cc 보다 작은 듯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작은 물품들을 좋아해서 엄마가 내 살림을 보면 소꿉장난 하는 것 같다고 하시지만 그래서인지 중국 차 도구들을 좋아하게 된다. 작고 귀여워서. 이번에 구매한 철구호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차 우릴 용도로 하나 더 살까 생각할 정도인데 일단은 좀 참아보자. 더 마음에 드는 게 생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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