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로그

사람들, 그리고 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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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뒤적거리다 작년에 쓰던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다.
빽빽하게 적힌 이야기들을 보며 '참 열심히도 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마음에 들었던 내용이다.
2005년에 사용한 다이어리는 mmmg에서 나온 스노우캣 다이어리이고, 다음의 내용에서 밑줄 친 부분은 내가 채워 넣는 부분이다.

2005년 1월 9일 오후 2시 40분
사람들, 그리고 나에 관하여.


끄럼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알 수 없다.
미쓰언니도 못지 않다.
지금 경리랑 놀고싶다.
팡지는 요주의 인물이다.
춘향이랑 팡지에게 제일 많이 얻어먹었다.
우리 모두는 자랑쟁이다.
는 빈말쟁이다.
여원이는 잘 살고 있을까?
한테는 두 손 다 들었다.


지금 내 기분은 몹시 우울하다.
당장 보고싶은 사람은 스무명쯤 된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제일 바보다.
거짓으로 웃을 줄 알고 있지만 자주 쓰지 않으려고 노력(만)한다.
감기군은 나를 너무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나도 나를 모를 때가 많다.
방금 '나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궁금해졌다.


일 년이 한참 지난 글이라 지금 써보자면 많이 다르지만, 예전에 내가 써놓은 글을 읽는 것은 참 쑥쓰럽기도 하고 재미있다.


무언가 열심히 끄적대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무슨 말이 그리 하고 싶었던 걸까?
무엇이 그리 슬펐을까?

지금은 기억도 나질 않고,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일들이었지만
그 때는 너무도 간절하고 절실했었던 나의 작고 작은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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