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보이는 쪽창
사진작업을 하면서 얻은 것은 내가 세상을 견디고 수용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느낌, 그 따뜻함이었다. -처음 누군가 첫발을 내딛었을 때 길은 열린다. 들판이나 모래밭이나 걷는 이가 있을 때 길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걸으면 어디든지 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7p 발자국은 인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발자국에는 '영원'한 존재로서의 순수보다는 한계적 존재의 '지금'이라는 현실적인 무게가 담겨 있다. -31p 누구의 가슴에나 하나쯤은 놓여 있을 징검다리. 그 돌을 하나하나 짚어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36p 오늘도 우리가 매다는 이야기들은 간절하다. 몸은 붙들려 늘 그 자리에 있을 뿐이지만, 그 펄럭이는 몸짓은 자꾸만 하늘을 차..